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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일보,2016.12.16) 학교생활 새 활력소 ‘파릇파릇’

운동장 주변 공간활용틈틈이 꽃·농작물 가꿔학생 간 협력·배려 싹터

아름다운 학교로 유명한 문경여자고등학교도 코스모스와 국화마저 저버린 겨울 풍경은 황량하기 그지없다. 하지만, 올겨울 문경여고의 운동장 모습은 예년과는 다르다. 지난 10월 하순에 학생들이 운동장 가장자리에 파종한 밀 텃밭에서 새싹이 파릇파릇 자라났기 때문이다. 밀 새싹이 자라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지금이 겨울이라는 것을 잊게 해준다.


문경여고(교장 장종환)는 올해 봄 운동장 한쪽에 텃밭을 조성했다. 이는 스승과 제자, 친구들끼리의 사제동행 친구사랑을 실천하기 위한 교육활동의 일환이었다. 

지난 4월부터 학교 운동장 주변에 텃밭을 조성해 학급별, 동아리별 희망 학생들에게 작은 텃밭 공간을 제공했던 것이다. 학급별로 1개씩 작은 텃밭 21개를 제공했고 희망하는 동아리는 선착순으로 5개를 분양했다.  학생들은 자신이 원하는 농작물이나 꽃을 심어 텃밭을 가꿨다. 텃밭 작물은 학급이나 동아리의 신청을 받아 방울 토마토, 고추, 상추 등이 심어졌고 수확물들은 동네 어른들에게 나누어 드리기도 했다. 

학생들은 수확이 끝난 텃밭을 정리하고 나서 우리 밀을 심었다. 우리 밀 종자는 ‘우리 밀 살리기 운동본부’에서 무상으로 지원받았다. 겨울철 우리 밀을 가꾸게 되면서 학교의 모습도 아름다워지고 학생들은 탄소 배출에 따른 지구온난화 문제에 대해 다시 생각하는 기회가 되고 있다. 국어, 영어, 수학 등 50분마다 수업에 골몰했던 학생들은 틈 날 때마다 이곳 밀 텃밭으로 달려와 밀 새싹이 돋는 모습을 지켜보고 물을 주며 가꾸고 있다. 

우리 밀 가꾸기에 참여하고 있는 1학년 이혜인양은 “밀 가꾸기는 처음이다. 내가 심은 씨앗에서 새싹이 나는 것이 너무 신기하다.  새싹이 자라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공부에 지친 마음이 어디론가 사라져 버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도농 복합 소도시인 문경에도 아파트 생활을 하는 학생들이 늘어나면서 작물을 처음 가꾸는 학생이 제법 많다. 텃밭가꾸기에 나선 학생들은 틈틈이 관찰일기를 썼다. 

텃밭 가꾸기에 참여한 학생들은 “텃밭이 생기기 전, 학기 초에 반에서 돈을 모아다가 작은 화분에 방울토마토 씨앗을 심어 키웠는데 텃밭이 생기면서 텃밭으로 이사했다.  한창 잘 크는가 싶더니 위로는 자랄 생각을 하질 않고 계속 옆으로만 자란다. 이를 보고 은아쌤께서는 학계에 발표해보라고 말씀하시기까지 하셨다. 그리고 또 하나 신기한 점은 모종으로 심었던 방울토마토의 가지를 치는 도중에 실수로 중심이 되는 큰 가지를 잘랐는데 혹시나 하는 마음에 자투리땅 한 구석에 심어 두었더니 뿌리가 나기 시작하면서 새로 자라나기 시작한 것이다. 방울토마토는 참 신기한 식물인 것 같다.”고 소감을 밝히고 있다. 
 
 텃밭을 담당하는 김모 교사는  “교사와 학생들이 함께 텃밭 가꾸기를 하면서 사제간 관계가 더 가까워지고 학생들 간에는 협력하고 배려하는 마음이 커졌다”고 했다.  그는 또 “우리 밀 가꾸기를 하면서 학생들은 환경의 중요성을 직접 체험하게 된다. 또한, 이러한 체험 활동을 바탕으로 환경보호 체험 보고서 쓰기, 세계 기아 문제 대책 보고서 쓰기 등으로 넓혀갈 예정이다." 라고 교육적 의미를 강조했다.

장종환 교장은 “학생들의 노력으로 밀이 잘 자라고 있어 학교가 더욱 생기가 넘치는 것 같다. 선생님과 학생들이 함께 힘을 모아 텃밭을 가꾸는 모습이 너무 보기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친환경 교육을 강조하는 문경여고는 평소 생활에서 에너지 절약, 분리수거를 강조하며, 학교 협동조합에서는 우리밀 과자 및 우리밀 국수 등 친환경 식품을 위주로 판매하고 있다.

-경북청소년리포터 이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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