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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장환경주의'를 쓴 독일 언론인 하르트만은 마트에서 채소 하나 살 때도 유기농 재배인지 살피고, 자손에게 지구를 지속 가능한 생태로 물려줘야 한다고도 믿는 소비자들을 안일하다고 비판한다. 환경 개선에 사실상 아무 도움도 주지 못하기 때문이다. 오늘날 많은 기업이 특정 제품을 소비함으로써 환경을 보호한다는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그린 워싱(gr-een washing)' 전략을 쓴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여기에 현혹된 소비자는 양심의 가책 없이 마음껏 소비하고 풍요를 즐김으로써 오히려 환경 파괴에 앞장선다.

 

그 핵심은 아주 많은 세계적 판도의 거대 기업이 실제로는 지구 환경과 생태를 파괴하는 크고 강한 구조의 핵심에 있고, 빈곤과 불평등을 낳으면서도 그린’(녹색 성장, 환경 보호, 지속 가능한 생산)이라는 가면 뒤에 잘도 숨는 현실을 지적하는 데 있다.

 

그린워싱(Greenwashing) 대기업은 자신들이 원인을 제공해 발생한 문제를 직접 해결할 것이라 약속하면서, 생산량과 법규를 통해 그들의 이윤을 제한할 수 있는 정치의 목을 죈다. 또 고객에게 양심이라는 부가가치를 판매할 때 사용하는 전략은 마치 환경을 보호하는 것처럼 위장하는 것이다.

 

네스프레소 홈페이지에는 '한 잔의 커피는 긍정적 영향력을 담고 있다. 네스프레소 커피 한 잔은 이를 향유하는 순간만 준비하는 게 아니라, 환경과 공동체의 행복을 위해 좋은 일을 할 수 있다고 우리는 확신한다'고 쓰여 있다. 이처럼 네스프레소는 '지속성에 대한 비전'을 강조한다. 네슬레는 2020년까지 알루미늄을 "책임감 있게 관리하기 위해 회수율을 100%까지 올릴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다. 실제로 알루미늄은 재활용할 경우, 보크사이트에서 알루미늄을 생산할 때 에너지의 5%만 필요하다.

네스프레소가 커피 캡슐의 처리와 수거를 오로지 고객에게 떠맡기고 있다고 비판한다. 커피 캡슐을 노란색 자루에 넣거나, 노란색 통에 넣거나, 혹은 재활용 수거통에 넣어달라고 부탁하면 네스프레소가 캡슐의 재활용 비용을 댄다는 것이다. 하지만 재활용 통에 들어가는 캡슐이 어느 정도인지, 네스프레소가 얼마나 재활용 알루미늄을 사용하는지 아무도 모른다. 네스프레소는 '지속 가능한 알루미늄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내세운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환경 파괴와 인권 침해로 비난받는 알칸, 리오 틴토 등 알루미늄 생산업체들과 손을 잡고 있다. 기막힌 반전이다.

 

우리는 착취와 이윤만을 추구하는 사람들로부터 우리의 삶을 보호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