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지글러의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기사 작성일 : 2017. 09. 11. 산업혁명으로 생산성이 눈부시게 향상되어 오늘날에는 19세기 같은 물질적인 결핍이 사라졌다. 하지만 저개발국의 빈곤 문제는 아직도 해소되지 못하고 있다. 한쪽에서는 버려지는 음식물이 산을 이루는 이 풍요의 시대에 왜 굶주리는 사람들이 존재할까? 몇몇 사람들이 기아의 원인을 두고 그들이 게을러서라거나 자연환경이 농사에 적합하지 않아서, 혹은 아직 모든 인류가 먹기에는 식량 생산량이 부족해서라고 이유를 댄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는 문제의 핵심은 사회구조에 있다고 지적한다. 즉, 분배의 문제라고 본다. 필자는 이에 덧붙여 처음부터 불공정한 세계화 또한 양극화를 심화시켰다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세계화’란, 국경을 넘어 전 세계가 긴밀하게 상호의존하며 단일한 체제로 통합되어가는 현상을 뜻한다. 전 세계 사람 모두가 잘 살 수 있다고 믿었던 자유무역은 강대국과 다국적 기업에게나 이로울 뿐, 빈곤국에게는 그저 울며 겨자먹기일 뿐이다. 저개발국의 기업과 농민, 노동자들은 생존권을 잃어버리고 빈곤의 끝으로 내몰리고 있다. 말 그대로 저개발국은 강대국들에게 종속될 뿐이다. ‘경쟁’은 경쟁하는 당사자들끼리 출발선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