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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의유엔총회 소감문

-서울 YMCA 주최 모의유엔총회를 다녀와서



모의유엔을 위해 국회의사당으로 향하는 발걸음 설렘 반 걱정 반 이였다. 모든 것이 처음인 모의유엔에서 열심히 기조 연설문도 쓰고 자료 준비도 많이 했지만 걱정은 도무지 가시지 않았다.

처음 내 소속 ECOSOC1 delegates을 만나서 영어로 자기소개를 하기 시작했다. 다들 영어발음도 좋고 긴장도 하지 않았다. 그래서 나도 분위기에 맞춰 잘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열심히 준비한 기조연설을 하기 시작했다. 첫 번째 Agenda‘Measures to provide recovery aids for Less Economically Developed Countries (LEDCs) mainly due to conflicts’ 이였다. 나는 Singapore 대사 였기 때문에 싱가포르의 입장에 대해서 스피킹 했다. Singapore 2015년에 난민을 거부했었는데 이에 대해 말하고 앞으로 난민을 받아들이기 위한 노력에 대해 이야기 했다. 그리고 국제사회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아쉬웠던 점은 제한시간이 60초 인데 너무 내용이 많아 끝까지 말하지 못했던 점이다. 하지만 열심히 준비한 만큼 최선을 다했다. 그리고 막상 하려니 긴장이 돼서 어떻게 말했는지 기억이 하나도 안 난다. 굉장히 빨리 얘기했던 것 같기도 하다. 다음번 모의유엔 때는 더 열심히 쓰고 스피킹 연습도 더 할 것이다. 그리고 본격적인 회의가 시작 됐다. 회의 순서나 방법에 대해서 대강 알고 있었지만 실제 해보니 내가 아는 것과 달라 처음에 굉장히 혼란스러웠다. 그리고 다들 말하는 속도도 너무 빨라 잘 듣지 못했었다. 그래서 중간에 투표를 하지 않는 실수를 하기도 했다. 하지만 South Africa 대사님이 친절하게 쪽지로 알려주셔서 무사히 넘어 갈 수 있었다. 그 후 블록을 나눠서 회의를 진행했다. 한 쪽은 가이드라인을 정해서 돕자는 것이고 다른 한 쪽은 음식, 교육 등 종류별로 나누자는 것이었다. 나는 후자에 속했기 때문에 생명 빨대, 자원봉사자 등에 대한 의견과 아이디어를 내며 계속해서 회의를 진행했다. 의논할 때도 단순한 이야기를 할 때도 모두 영어로 말하고 적어야하기 때문에 익숙하지 않은 나는 다소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계속 하다 보니 익숙해져서 점점 더 많이 나의 생각에 대해 이야기하고 토의할 수 있었다. 국회의사당에서 10분의 쉬는 시간과 저녁시간을 제외하곤 계속해서 회의를 진행했다. 사실 회의에 집중해서 하다 보니 시간 가는 줄 몰랐다. chair님들이 이제 곧 호텔로 이동해야 한다는 말을 듣기 전까지 시계 한번 보지 않고 집중해 있었다. 내가 그렇게 집중 할 수 있는지 처음 알았다. 한명도 빠짐없이 모두가 회의에 최선을 다하고 있었고 열정을 가지고 있었다.


호텔로 이동해서도 회의는 계속되었다. 호텔 레스토랑에서 각 블록 끼리 모여 resolution을 쓰기 시작했다. 국회의사당에서 회의 했던 내용을 토대로 작성하기 시작했는데 reso 또한 처음이기 때문에 다른 delegate 분들이 하는 것을 참고하여 열심히 참여하였다. 작성하는 동안 가장 힘들었던 것은 아이디어가 계속해서 떠오르지 않았던 것이다. 참신하고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고 특히 흐릿하게 떠오를 때가 가장 힘들었다. 그래도 여러 명이 함께하니 곧 좋은 아이디어들이 떠올랐고 무사히 작성할 수 있었다. 하지만 더 힘든 것은 따로 있었다. 열심히 작성하고 난 뒤 chair들에게 피드백을 받는데 거의 대부분을 고쳐야 한다고 받아서 새벽 2시까지 계속해서 고치고 더하고를 반복했다. 힘들긴 하였지만 좋은 경험이 였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다음날 일찍 일어나 다시 국회의사당으로 향했다. 어제 늦게까지 reso를 써서 그런지 국회의사당으로 향하는 버스에서 계속 잤다. 국회의사당에서 어제와 같이 다시 회의를 시작했다. 그 전날 썼던 reso에서 더해야할 점, 빼야할 점, 바꿔야할 점 등에 대해 각 블록들끼리 이야기 했다. 다른 블록 쪽에서도 정말 멋진 의견들이 나왔다. 정말 생각지도 못한 것도 있어서 놀라웠고 재밌었다.


그리고 두 번째 AgendaLowering costs of affordable healthcare work’ 에 대해 회의 했다. Singapore는 의료비용이 다소 비싼 편이기 때문에 의료비용을 낮추기 위해 실시하는 여러 정책에 대해 이야기하고 더욱 노력할 것을 약속했다. 그 외에도 보험정책(Obama care etc.), 약 자판기 등이 나왔다. 그래서 나는 선진국에서 실시해야 할 정책들과 개발도상국에서 실시해야 할 것을 나눠서 reso를 작성할 것을 제안했다. 왜냐하면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의 상황과 환경이 다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간상 블록을 나누지 않고 reso를 하나만 작성하자는 chair님의 의견에 따라 3명 정도 한 팀을 이뤄 주제 하나씩에 대해 작성하기로 했다. 그래서 그날은 오전 1230분에 끝낼 수 있었다.


마지막 세 번째 날에도 그 전날과 같이 reso 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그 회의가 끝나니 폐회식 시간이 다 되었다. 막상 다 끝나고 나니 홀가분하기도 했지만 조금 더 적극적으로 하지 못한 점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그리고 나에게 도움을 주었던 세 명의 delegate들에게 사탕과 함께 감사하다는 말을 전했다. 만약 그런 도움이 없었다면 이 23일동안 힘들었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도움으로 많이 배우고 잘 해낼 수 있었던 것 같다. 학교에서는 토의할 수 있는 시간이 거의 없기 때문에 단순히 수업만 듣지만 모의유엔총회(MUNY)에서는 영어뿐만 아니라 나의 의견을 표현하고 토의하며 서로의 의견을 주고받고 더 좋은 방안을 모색했다. 나는 그 과정 자체가 무척 즐거웠다. 이제 MUNY는 내 인생에서 잊을 수 없는 좋은 경험이 됐다.         - 1202권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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