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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과학)스카이넷은 '인간'이다.

현재 급격히 발전하고 있는 과학 기술의 흐름과 더불어 제 4차 산업혁명의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인공 지능, 사물 인터넷, 빅데이터, 모바일 등 첨단 정보통신기술이 경제·사회 전반에 융합되어 혁신적인 변화가 나타나는 차세대 산업혁명으로 컴퓨터와 지식정보를 기반으로 했던 기존 산업에 나노기술, 생명기술 등이 복합적으로 융합하여 사물을 지능화하고 인간의 삶을 한층 더 편리하게 하는 기술이다.

이 중에서도 최근 뜨거운 쟁점이 되고 있는 기술은 바로 인공지능이다. 여러 매체에서 앞 다투어 보도하고 있는 이 인공지능은 일반적으로 인간의 학습능력과 추론능력, 지각능력, 자연언어의 이해능력 등을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실현한 기술이다. 인간의 지능으로 할 수 있는 사고, 학습, 자기 개발 등을 컴퓨터가 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을 연구하는 컴퓨터 공학 및 정보기술의 한 분야로서, 컴퓨터가 인간의 지능적인 행동을 모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인공지능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미 인공지능 기술에 대해서는 언론, 사회에서 익히 들어 와 잘 알 것이다. 특히 우리에게 친숙한 인공지능 기술로는 바둑기사 이세돌 9단과의 대결을 펼쳤던 인공지능 컴퓨터 알파고를 예로 들 수 있다. 이뿐만 아니라 인공지능 기술은 현재 의료, 경제, 교육, 기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며 큰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인공지능에 관해서는 단지 밝은 미래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인간을 이긴 알파고의 능력에서 사람들은 자신들이 만들어 낸 놀라운 업적에 경이를 나타내기도 했지만, 전 세계적으로는 이루 말할 수 없는 불안한 분위기가 조성되기도 했다. 인간 스스로 만들어 낸 기계에 패배를 맛보는 경험은 앞으로 더 진화하고 인간을 능가할지도 모르는 인공지능의 또다른 경고처럼 여겨졌기 때문이다. 또한 이 인공지능은 단지 인간이 만들어낸 고도화된 과학 기술 정도에 그치지 않고 스스로 성장하여 인간을 능가할 수 있다는 공포도 안겨준다. 알파고 개발자가 전한 말은 충격을 주었다. 알파고 개발 초기에 제공된 전문가의 지식은 별로 중요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즉 인간이 도와주지 않아도, 기계가 스스로 배워서 고도의 경지에 다다를 수 있다는 것이다. 인간이 배제되는 상황이다. 이러한 능력의 인공지능에 전율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실상은 다르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인공지능 연구자 레이 커즈와일 구글 엔지니어링 이사가 언급한 내용과 같이 인공지능에 대한 영화들을 보면 한두 명의 개인이나 그룹이 인공지능의 지배에 저항해 전투를 벌이거나 인공지능과 인류가 세계의 지배권을 놓고 전쟁을 하는 방식의 문제와는 다르게 영화들처럼 한두 명의 손에 달린 게 아니라 10·20억명의 손에 쥐어진 것이다. , 기술의 발전과 인간 지능 능가 등의 발전은 아실로마 가이드라인이라는 법으로 충분히 제재를 가할 수 있지만, 정작 이 문제는 인공지능 자체가 아닌 그것을 만들고 운용하는 인간에게 달려 있다는 것이다.

결국 대규모 자본의 욕심으로 저가 노동이 판을 치고, 전문직이 위태로워지는 등 일자리가 감소하며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되고 있다. 이는 앞서 말했듯 인공지능 그 스스로의 발전이 원인이 아닌, 자본에 대한 인간의 비윤리적인 욕심이 불러일으킨 참사인 것이다. 기술은 분명 인류 전체에 있어 더 많은 부를 창출할 것인데, 문제는 대부분의 인류는 기술에 일자리를 빼앗겨 소득을 창출하지 못하므로 소비 감소, 사회 불안 등을 경험하게 된다는 것이다. 실업률이 올라갈수록 빈곤과 심각한 치안부재 등이 만연하고 결국 사회가 붕괴할 것이다.

미국의 사회학자 랜들 콜린스 펜실베이니아대 교수는 미래의 진정한 위협은 프랑켄슈타인류의 로봇들의 반란이 아니라 로봇을 소유한 극소수 자본가 계급을 위한 노동의 기술적 대체의 마지막 단계라고 말한 바 있다. 영화 터미네이터의 악당 인공지능인 스카이넷의 출현보다 중요한 문제는 여기에 있다. 사회는 부의 증대를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 사회적인 영향력을 가진 기술에는 윤리가 필요하다. 더 많은 논의가 진행되어야 할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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