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5일 세계 여성폭력 추방의 날
몇 일전, 한 인간으로서의 삶보다는 ‘여자가 공부 잘하면 안 되는데....’라는 말씀을 하실 정도로 여자로서의 인생에 순종하고 사셨던 외할머니께서 돌아가셨다. 별세 후 ‘이제 엄마는 고아다.’라는 엄마의 말씀에 가슴이 먹먹해지며 이제부터는 내가 엄마의 울타리가 되어 주고 싶다는 당찬 생각을 해보았다. 문득 어머니로부터 들은 왕고모할머니의 인생에 대한 얘기가 생각난다. 평생을 남편의 도박과 외도 및 가정 폭력에 시달리면서도 남편의 혼외 아들까지 6남매를 혼자 양육하고, 가족들의 생계까지 책임지신 그 시대에는 귀감이 될 만한 여성이었다는 말씀과 함께 말이다. 도저히 이해되지 않는다는 나의 말에 어머니께서는 시대와 상황에 따라 인간의 가치관과 생활방식은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섣부른 판단보다는 열심히 사신 한 사람의 인생은 존중받아야 한다는 말씀이셨다. 현재에도 여전히 여성을 포함한 약자에 대한 불편한 진실들은 남아있으며, 직면한 현실들은 외면하지 말고 실력과 성실한 생활태도로 극복하여 한 인간으로서의 올바른 삶을 멋지게 살았으면 하는 엄마의 바람을 덧붙이며 말씀하셨다. 여성으로서의 삶? 인간다운 삶? 다른 것일까? 오는 11월 25일은 '세계 여성